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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데이 맞이 공개 녹음회, 그간의 사건 사고 들

 소문만 무성했던 '다윗의 막장'의 공개 녹음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어제 밤 있었던 공개 녹음회를 돌아보며 그간의 사건 사고들을 모아봤다.

  • 사건의 발단, 의문의 기사 한 줄


 지난 3월 6일 '카이스트 애가'가 '오유'의 베스트 게시물에 등극하면서 이를 기념하기 위한 기사가 올라왔다.[각주:1] 그리고 다양한 네티즌 들의 반응을 살폈던 그 기사의 마지막에는 의미심장한 한 줄의 문장이 있었다. 

"다윗의 막장은 오는 14일, 화이트데이 저녁 KAIST 대강당에서 솔로들을 위한 공연을 가진다는 후문이다."

 PTN의 이원형 기자는 그렇게 의문의 기사를 남긴채 잠적했고, 그 기사를 본 다윗의 막장은 당황을 금치 못하다가 결국 이를 수습하기 위해 공개녹음회를 결정했다고.

  • '막장'은 몰랐다. '다윗'이 독단적으로 녹음회를 기획해


 모두의 궁금증은 다윗의 막장에서 '다윗' 역을 맡고있는 김강산(23, KAIST) 군의 글[각주:2]로 풀리는 듯 하였다. 김군은 다윗의 막장 공식 블로그를 통해 3월 14일 저녁 화이트데이 맞이 공개 녹음회를 갖겠다고 했던 것. 그러나 이 사실을 몰랐던 '막장' 역의 이종혁(24, KAIST) 군은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냐"며 김군에게 강하게 항의했지만, 그 날이 3월 14일, 화이트데이임을 뒤늦게 깨닫고 결국 김군의 결정을 따랐다.

  • '막장', 공개 녹음회 당일에 행사 거부


 KAIST 태울관 미래홀까지 예약하며 공개 녹음회 진행은 무리 없이 순항하는 듯 하였다. 그러나 공개 녹음회 당일 '막장' 역의 이군은 자신의 목 상태가 안 좋다며 '다윗' 역의 김군에게 "오늘 녹음회가 어려울 것 같다"며 짧은 문자를 보냈다. 이 사실을 알게된 김군은 놀란 마음을 추스리며 저녁 식사도 평소보다 일찍 먹고 이군이 살던 방에 찾아가게 된다.

  • 우정 그리고 눈물의 짜파게티


 역시 그들의 '소울(soul)'은 강했다. 이군의 집에 찾아온 김군은 이군이 낮에 먹고 남긴 짜파게티를 보며 짠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안 그래도 목 상태까지 안 좋은 이군의 모습을 본 김군은 "너와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다. 오늘 공개 녹음회보다는 너와의 우정이 먼저다."는 말과 함께 불고 말라있던 남은 짜파게티를 마치 자신도 이군의 심정을 이해한다는 듯이 맛있게 먹어 주었다. 김군은 진심으로 짜파게티를 맛있게 먹었고 이에 감동한 이군은 "어차피 목 상태가 좋으나 나쁘나 내 실력은 똑같다"며 결국 공개 녹음회를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비록 공개 녹음회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게 되었지만 그 둘의 진정한 눈물 어린 우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본 지인은 큰 감동을 었었다고 한다.

  • 관객 2명, 스텝 2명. 그러나 그들은 '닥터피쉬'가 부럽지 않았다


 약속한 시간인 밤 10시 30분이 지나면서 다윗의 막장의 마음은 더욱 평안을 찾아갔다. 비록 관객은 2명에 그쳤지만, 그리고 음향 엔지니어링과 촬영을 2명의 스테프로 감당하기는 어려웠지만 그 곳에는 감사함이 있었다. 예전 KBS의 개그콘서트에서 '닥터피쉬'[각주:3]로 흥행을 끌었던 유세윤과 이종훈이 부럽지 않았다. 다윗의 막장. 이들은 진정 자유한 영혼을 가진 자들이었다.

  • 까메오 '테연'의 깜짝 출연


 다윗의 막장의 모태인 '솔로몬'을 이끌었던 '테연' 역의 장동훈(25, KAIST) 군이 공개 녹음회를 축하하기 위해 깜짝 출연을 했다. 장군은 예전 2009년 크리스마스 프라미스 공연 때에도 축하 연주를 했던 경험이 있다.[각주:4] 장군은 다윗의 막장과 함께 그들의 모태곡인 '04솔로가'[각주:5]를 불렀고, 곡의 마지막에는 "하나님 다윗의 막장을 구원하여 주소서"라는 진심 어린 멘트도 잊지 않았다.

  • 잊을 수 없었던 2시간의 추억


 '헛된 희망찬', '2만2천원', '04솔로가' 외에도 '보고싶은데', '때를 밀자' 등의 미완성 곡을 발표한 이번 공개 녹음회는 약 2시간 동안의 추억을 남긴채 그렇게 마무리 되었다. 다윗의 막장은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고, 아쉬움과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KAIST 쪽문 근처 '두메' 호프집에서 새벽까지 이야기 꽃을 피웠다고 한다.



 참고로 화이트 데이 낮, 다윗의 막장은 각자 섬기고 있는 교회에서 사탕 대신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을 주변 자매들에게 나누어 주었다고.

이원형기자 lees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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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ttp://endofdavid.tistory.com/42 [본문으로]
  2. http://endofdavid.tistory.com/44 [본문으로]
  3. 관객이 한 명 뿐이라는 설정인데 많은 관객 앞에서 공연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의도하지 않았던 사건과 재미가 터져나와 웃음을 자아내는 코너. 출연진: 유세윤, 이종훈, 송병철, 양상국 [본문으로]
  4. http://endofdavid.tistory.com/31 [본문으로]
  5. http://endofdavid.tistory.com/14 [본문으로]